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韩国雪嶽山里有个“高句丽”(1)

2007-02-27 13:49   来源:조성하, Donga       我要纠错 | 打印 | 收藏 | | |

설악산에 가면 고구려가 있다

역사는 화석이 아니다. 생명체처럼 살아 움직인다. 그것을 우리는 TV로 실감하고 있다.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다룬 방송 3사의 드라마를 통해서다. 드라마를 통해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역사. 사람들은 스스로 대조영이 되기도 하고 주몽처럼 대의를 품어 보기도 한다. 드라마 세트장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내 역사를 빼앗으려는 외부의 도전에 대한 결연한 응전태세이기도 하다. 대조영 촬영이 한창인 설악 한화리조트(강원 속초)의 세트장으로 안내한다.

오랜만이다. 눈 덮인 설악산의 진경산수를 직접 대한 것이. 명산 설악의 고운 자태. 어떤 변함도 읽을 수 없다. 흰눈은 온 산을 뒤덮고 날선 공룡능선의 기개 역시 변함이 없다. 변한 것이 있다면 얄팍한 인심. 일진광풍처럼 몰아닥친 북한관광 열풍에 금강산 뒷전으로 한참이나 밀려난 설악산의 현재 위상을 이름이다.

아쉬움이 어디 그뿐이랴. 구절양장의 심산유곡 고갯길로 찬찬히 오른 미시령의 고갯마루 너머. 내리막길에 점입가경으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던 외설악의 위용을 감상하는 그 재미마저 미시령터널로 잃었다. 빠르고 안전해진 것은 감사할 일. 그러나 옛 향취와 추억을 빼앗긴 것은 한탄스러운 일이 아닐지. 세상은 이렇듯 속절없이 변하니, 에라 푸념할 곳 무심한 세월뿐이다.

미시령터널 개통으로 신세 바뀐 이, 또 있다. 속초 쪽 고갯길 초입의 콩꽃마을(노학동)이다. 이곳은 대간마루 미시령 아래 계곡. 몰아치는 세찬 바람에 모래땅 되어버린 학사평의 거친 들판이다. 어렵사리 터 잡아 겨우 두부마을 이루고 관광객들 입맛 다심으로 살아온 이곳. 터널행 신작로가 멀리로 나는 바람에 옛 고갯길과 함께 버려져 이제는 생계마저 걱정할 처지가 됐다. 그래도 두부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으니 동해바다와 속초를 찾는 분들, 기억하셨다가 야들야들한 두부 꼭 한번 맛보고 가시기를.

드라마 대조영의 야외 오픈세트장. 설악 한화리조트에 딸린 이곳은 콩꽃마을의 순두부촌과 담 하나 사이다. 이름은 설악 씨네라마. 2만7000평의 터에 70억 원을 들여 지었는데 높이 18m의 당나라 황궁을 비롯해 고구려부흥운동지 등 건축물 120여 동이 빼곡히 들어섰다.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다 같지는 않다. 이곳은 전국에 산재한 40여 개와 다르다. 대부분이 세트용으로 지어져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데 반해 이곳은 테마파크급이다. 건물만 봐도 안다. 임시 가건물의 눈가림식 세트가 아니다. 콘크리트로 지은 영구건물이라 느낌부터 다르다. 실제 운영도 그렇다. 고구려와 당나라 복장으로 분장한 엔터테이너가 손님을 맞는다. 방문객과 기념촬영을 하고 퍼포먼스도 벌인다.

공사비 전액과 터를 한화리조트가 홀로 댄 이유. 드라마 종영 후에도 테마파크와 야외세트장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에서다. 그래서 입장료(6000원)가 다른 세트장에 비해 좀 비싼 편. 앞으로 식당이 들어서고 또 다른 어트랙션과 퍼포먼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설악 씨네라마 입구에 거대한 검은 비석이 서 있다. 광개토대왕비다. 중국에 있는 실물과 똑같이 만들었다. 이어 세트장 안. 삼족오 깃발 뒤로 거대한 성벽과 성문이 시야를 막는다. 고구려군 복장의 수문장으로부터 검문을 받고 들어선 성내. 고구려 민가가 펼쳐진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 외설악의 산경이 하늘의 반을 가린다. 금강굴과 울산바위, 공룡능선, 미시령 고갯길. 그 뒤로 하얗게 눈을 인 대청봉도 보인다. 세트와 산의 어울림이 절묘하다.

고구려 민가를 지나면 거대한 황궁. 예서부터 당나라가 펼쳐진다. 베이징의 쯔진청을 축소해 지은 것으로 드라마에 수시로 등장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빠지면 당나라 저잣거리고, 이어 고구려 저잣거리가 나온다. 주인공 대조영과 안동도호부 설인귀의 격돌로 치달을 드라마 대조영의 흥미진진한 전개. 오픈세트장을 보고 난 뒤라면 드라마를 시청하는 재미가 한층 더하지 않을까 싶다. 운 좋으면 촬영 현장도 볼 수 있을 터.

대조영 세트장은 바다와 산, 콘도와 워터파크, 그리고 맛집이 잘 어우러진 가족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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